자작시

양평문인협회 작은 뜰 양평역사 시화전

장봉이 2010. 2. 11. 11:45

 

              샘 泉

 

  미궁 같은 저 흙속을

 분별없이 할고 더듬으며

그 멀고 먼 길

이렇게 찿아와

하늘을 보았으니

지나는 사람과

지나는 짐슴과

달콤한 입맞춤 하며

이 세상살이

젓고 젓으며 지내리라.

 

 

              가을

 

네가 떠나는 저산엔

마른 낙엽이 떨어져 슬프고

너를 보내는 하늘은

가슴 치다 붉게 멍드렀다

 

가지가 휘이도록

푸른 날개 짓 하며

오랫동안 함께 하자 했던

화사한 꿈의 날개들이여

 

이제 떠나가면 

다시는 너를 못 볼 것 같아

찬서리 네 뒤를 쫒으며

차가운 눈물만 흘린다.

 

 

                  인생人生

 

흩어지는 구름을

탓하면 무엇 하리

 

부서지는 파도를

원망하면 무엇 하리

 

구름처럼

파도처럼

 

모였다가 치솟다가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이

 

우리네 인생살이와

똑 같은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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