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泉
미궁 같은 저 흙속을
분별없이 할고 더듬으며
그 멀고 먼 길
이렇게 찿아와
하늘을 보았으니
지나는 사람과
지나는 짐슴과
달콤한 입맞춤 하며
이 세상살이
젓고 젓으며 지내리라.
가을
네가 떠나는 저산엔
마른 낙엽이 떨어져 슬프고
너를 보내는 하늘은
가슴 치다 붉게 멍드렀다
가지가 휘이도록
푸른 날개 짓 하며
오랫동안 함께 하자 했던
화사한 꿈의 날개들이여
이제 떠나가면
다시는 너를 못 볼 것 같아
찬서리 네 뒤를 쫒으며
차가운 눈물만 흘린다.
인생人生
흩어지는 구름을
탓하면 무엇 하리
부서지는 파도를
원망하면 무엇 하리
구름처럼
파도처럼
모였다가 치솟다가
흔적 없이 사라지는 것이
우리네 인생살이와
똑 같은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