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

경기 양평 용문사

장봉이 2010. 5. 21. 09:39

 

 

 

 

 

                               용문사

 

                                               장봉이

 

굽이치듯 산사 오르는 길엔

솔수펑이 분분하고

수간, 수간 고목들이

젊음을 과시하며

울울창창 이엉 엮어

송곳 찌를 하늘 없고

 

울멍 굴멍 계곡에는

집채만한 바위들이

물안개 이불 덮고 누워

흐르는 힘찬 물줄기에

속세의 찌든 때를 씻겨 낸다.

 

산사에 다다르면

서산대사의 혼이 서린

엄숙한 고찰 용문사와

이백 열자 큰 키에

일천일백 년 넘은

웅장한 은행고목이

청청하게 서있고

 

법당에 올라 서면

목탁소리 독경소리

청아하고 낭랑하게

산사를 맴돌다가

어지러운 속세를 수놓으며

울쑥불쑥 해맑게 걸어가고

 

가족들의 복을 빌고 빌며

합장하고 기도하는 신도들의

불심들이 가득한 두 손 마다 마다엔

부처님의 자비로운 미소가

가득 가득 담겨지고 있었다.

 

*용문사 :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신점리에 위치한 사찰